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한다는 것
클라우드를 쓰기 전에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시스템을 어떻게 굴렸는지 생각해보면, AWS가 왜 편한지가 훨씬 와닿는다. 랙 위치 선정부터 시작해서 전원 공급, UPS, 항온·항습 관리, 케이블 타이 작업까지. 그리고 거기서 끝이 아니다. Bonding이나 Teaming 구성으로 NIC 이중화하고, RAID 구성하고, 디스크 Fault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정기 PM(Preventive Maintenance) 작업 날에는 새벽에 나가서 일해야 한다.
PM 작업이 끝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데, 변경에 따른 잠재적인 장애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결국 PM 이후 발생하는 모든 이벤트는 일단 인프라의 책임으로 돌아온다. 계약 유지 문제도 있다. 운영체제와 미들웨어 라이선스 계약 관리, 시스템 유지보수 계약도 매년 갱신해야 한다. 이런 과정 전체를 AWS가 떠안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그 위에서 논리적 시스템 설계와 보안에 집중하면 된다.
글로벌 영역은 물리 공간이 아니다
AWS 콘솔에서 IAM 대시보드나 S3 버킷 만들기 화면을 열어보면 리전 선택란이 없거나 "글로벌"이라고 표시된다. 글로벌 영역은 특정 리전에 종속되지 않는 계정 직속 서비스들의 논리적 영역이다.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공간과는 별개다.
그런데 글로벌이라고 해서 어떤 신비로운 공간에 떠있는 게 아니다. 분명히 어느 리전의 데이터센터에서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냥 VPC 같은 네트워킹 요소들과 범주를 달리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구분해놓은 것이다. VPC 관련 리소스들은 리전 위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와 섞이면 개념이 헷갈린다. 이걸 명확히 구분해두는 게 아키텍처 설계할 때 기반이 된다.
가용 영역이 단순한 이중화를 넘어서는 이유
리전(Region)은 데이터센터의 지리적 위치다. 그리고 리전 안에는 가용 영역(AZ, Availability Zone)이 여러 개 있고, 각 가용 영역은 1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로 구성된다. 리전 내 모든 가용 영역은 서로 100km 이내에 있고, 다중 광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서 최소 지연 시간 내에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다. 그곳을 흐르는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된다.
VPC는 여러 가용 영역에 걸쳐 존재한다. 그래서 동일 VPC 안에서도 서로 다른 AZ의 서브넷 간 거리는 최대 100km가 될 수 있다. 로드밸런서가 서로 다른 가용 영역의 서브넷으로 트래픽을 라우팅하는 구성은 이 위에서 가능한 거다.
이 구조가 흥미로운 건, 가용성의 개념이 단순한 이중화에서 DR(Disaster Recovery)까지 확장된다는 점이다. 온프레미스에서는 무중단 클러스터나 서버 이중화를 아무리 잘 해놔도 자연재해가 오면 같은 데이터센터 안에 있는 시스템이 한꺼번에 마비된다. AWS의 가용 영역은 물리적으로 분리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이므로, 하나의 AZ에 장애가 생겨도 다른 AZ에서 서비스를 이어받을 수 있다. 가용 영역 자체가 불안하다면 다른 리전에 DR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계 선택지가 그만큼 넓어진다.
리전마다 사용 가능한 서비스 종류가 다르다는 것도 실무에서 중요하다. VPC 주요 서비스는 대부분의 리전에서 쓸 수 있지만, 최근 출시된 일부 서비스는 특정 리전에서만 제공된다. 아키텍처 설계 전에 리전별 서비스 목록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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